(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뉴질랜드의 물가상승률이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로 급등한 여파에 뉴질랜드달러(키위달러)가 20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57분 현재 뉴욕 전장대비 0.0038달러(0.54%) 오른 0.7040달러에 거래됐다.

이 환율은 이날 오전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로 0.50%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미국 달러 대비 뉴질랜드달러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CPI는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CPI 상승률은 2015년 4분기 사상 최저치인 0.1%를 찍은 뒤 지난해 1~3분기 연속으로 0.4%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4분기 1.3%로 급상승하면서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목표 범위(1~3%) 안으로 들어왔고, 올해 1분기 들어 추가로 큰폭 뛰었다.

1분기 물가상승률은 2011년 3분기(4.6%)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1%도 웃돈 결과다.

뉴질랜드 통계청의 제이슨 앳트웰 물가 통계 담당관은 휘발유 가격 상승과 담뱃세 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면서 "뉴질랜드의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담뱃세는 매년 1분기에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1.5%를 나타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표제) 인플레이션은 몇 분기 안에 다시 하락하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인 가격 압력은 RBNZ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RBNZ는 저물가 현상이 지속하자 2015년에는 4번, 2016년에는 3번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RBNZ의 현행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75%다.







<뉴질랜드 물가상승률 추이>

※자료: 뉴질랜드 통계청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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