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철강과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공급과잉을 초래한 바 있는 중국의 생산력 과잉이 석유 정제 업계로 옮겨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의 석유 정제 능력은 전 세계의 15%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 국내 소비보다 20%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중국 내에서 소비하지 못하는 석유 제품은 그대로 수출로 이어진다.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올해 중국의 정제 생산력이 5% 더 증가하고 디젤 수출은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석유 제품 수출 증가는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의 사례를 반복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호황을 보일 때는 생산 증가를 흡수할 수 있지만,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 남은 생산량은 소비자를 찾아 해외 시장으로 나온다.

중국은 경기가 급격히 둔화한 2014년 연료 제품의 순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다. 이후 현재까지 순수출국인 상태다.

중국은 작년부터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도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내 디젤 가격을 낮게 유지해 사실상 석유 제품 수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위안화 기준 원유 가격이 60% 오르는 와중에 중국 내 디젤 가격 상승률은 19% 그쳐 정유업체들이 수출할 유인이 커졌다.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 석유 제품을 집중 수출하면서 작년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정제 마진은 40% 하락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일본의 JX홀딩스 등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회사다.

맥켄지는 로열더치셸, 토탈 등 유럽 업체들도 정유 시설 가동률이 낮아지는 등 그 여파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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