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쿄증시는 글로벌 정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틀째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71포인트(0.01%) 밀린 18,430.4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39포인트(0.09%) 상승한 1,472.8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닛케이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반전했고 토픽스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북한과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영국은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해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 18일 테리사 메이 총리는 내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과 탈퇴에 관한 세부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며 "지금 조기총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 하원은 메이 총리가 발의한 조기총선 실시안을 표결에 부쳤고 찬성 522표, 반대 13표로 가결해 오는 6월 8일 총선을 치르기로 확정 지었다.

오는 23일 예정된 프랑스 대선이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으로 전개되는 점도 증시 강세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BVA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각각 24%와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와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의 지지율은 19%씩으로 네 명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다만, 도쿄증시 개장을 앞두고 일본의 무역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증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지난 3월 수출이 7조2천290억 엔(약 75조9천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수출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수입은 6조6천143억 엔으로 전년 대비 15.8% 늘었고 무역수지는 6천147억엔 흑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5천758억엔 흑자를 웃돌았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매카시 수석 전략가는 "일본의 경제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UOB 케이 하이난의 한나 리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투자에 나설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거래에서 대체로 상승하며 주가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3엔 오른 108.8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증시 강세 재료다.

개별 종목별로는 닌텐도가 1.27% 내렸고 소니와 캐논은 각각 1.85%와 2.65% 상승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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