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1%로 보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0일 보도했다.

이날 시장지표에 따르면 연준이 6월에 단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57.3%이고, 12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41.1%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2017년 한 해 동안 총 3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성급한 결정을 하면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 위험이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에 입각한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질서 있게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FOMC 회의 이래 근원 물가 지수가 201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고,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월가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5%에 불과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의회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1분기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둔화의 조짐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저조한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지수로 금리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고 있지만,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3가지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화된 금융 규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대한 낙관론 확산, 고용시장 개선 등 3가지 요인으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무디스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가장 부정적인 부분이었던 보호무역주의 강화 목소리가 다소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전략가들은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루스킨 셔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이 현재 경기주기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연준의 추가 긴축 움직임이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주기 이론이 틀리거나, 연준의 긴축정책이 부정적인 영향이 없거나, 미 의회의 교착상태가 해결되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결실을 이룰 경우에만, 미국 경제의 병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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