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코스닥 대장주 카카오[035720]가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에 대해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일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1천500억원 수준으로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2위 기업이다. 카카오가 현재의 시가총액 그대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40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급 개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전일 4% 이상 올랐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카카오의 주식을 사들이게 되므로 추가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또한, 코스피 200 편입 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나 펀드에도 포함돼 바스켓 매매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로 이전한 이후 주가 하락이 발생하지 않고, 15 매매일간 현 수준이 유지되면 코스피200에 편입이 가능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전 일정 등이 나온 것이 아니어서 시기를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7월 나란히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이전 상장 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반면 라이벌로 엮이는 네이버의 경우 2008년 11월 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후 6개월간 주가가 47% 가까이 뛰어올랐다.

우량주의 코스닥 이탈 가능성이 또다시 불거지자 한국거래소는 다소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테슬라 상장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하면 다른 우량기업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했으나 결국 코스피에 상장된 전례도 있어 우려가 더욱 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전반이 부진하면서 우량기업의 경우 저평가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코스피에 입성하면 위상도 달라지고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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