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말에 예정된 프랑스 1차 대통령 선거 결과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이 세제개편안 기대로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나타냈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에 주목할 듯하다.

프랑스 대선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마린 르펜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장은 마크롱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지만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름이 전개됐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심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가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프렉시트) 브렉시트보다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진단이다. 프랑스는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파장이 브렉시트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프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연합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이유들로 시장참가자들은 더욱 포지션 구축을 꺼리고 있다.

약세 조정을 받던 다우지수는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세제개편안 공개 발언에 급반등했다. 므누신 장관은 "헬스케어 법안과 관계없이 세제개편안을 완성할 것이다"며 "세제안 등장 시기가 매우 가깝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22포인트(0.85%) 상승한 20,578.7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3.75포인트(0.92%) 오른 5,916.7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세제개편안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1.69bp 오른 2.2341%, 2년물은 1,63bp 상승한 1.1969%에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한다. 다음 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상반기 중 국고채 50년물의 추가 발행이 없기 때문에 장기물을 담아야하는 기관들은 20년물, 30년물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음 달 국고채 발행계획도 서울채권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달 발행계획이 나올 시점이 다가온 만큼 장기물 발행에 대한 시장의 설왕설래가 장기물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80원) 대비 2.00원 내린 셈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센트(0.3%) 내린 50.27달러에 장을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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