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후반의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배당금 역송금에 따른 달러화 수요가 예상돼 1,130원대 초반에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에 이르면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네고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저항도 강한 편이다.

특히 주말을 앞둔 데다 오는 23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일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심리도 강해 적극적인 포지션은 제한적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세제개편안 발표 시기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언급했지만 환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9.80)보다 2.0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4.00~1,145.00원으로 전망됐다.

◇A은행 차장

전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북 리스크 완화 분위기에도 아직 상존하는 위험요인에 달러화가 크게 빠지진 않는다. 1,130원 후반대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다. 달러-엔 환율을 보면 최근 달러화 강세 분위기도 감지된다. 엔화가 통상 안전자산으로서 리스크에 따라 움직이거나 달러 강·약에 따라 움직이긴 하는 데 최근엔 그 요소들이 혼재돼 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얘기에 뉴욕시장 후반에 달러화가 상승했는데 방향성을 돌릴 만한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35.00~1,145.00원

◇B은행 과장

한 방향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도 1,140원선에서 반등세가 막혔던 것처럼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오르면 네고 물량이 많이 공급된다. 수급 측면에서 공기업 결제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 주식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도 있어 계속해 부딪히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다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고 프랑스 대선 투표를 앞두고 큰 움직임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34.00~1,142.00원

◇C은행 과장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있어서 경계하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수요 등으로 장중 숏플레이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그런 심리와 수급을 예상해 매수 쪽으로 접근했다가도 막상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딱히 감지가 안 되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견조한 모습이고 외국인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그라지면 아래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공격적 거래가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장중 움직임에 짧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명확한 안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여전히 시그널에 그친 것이라 영향은 제한적이다.

예상 레인지: 1,134.00~1,14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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