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자자들이 미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너무 빨리 저버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 기대감과 관련된 지표가 급락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는 것을 두고 시장이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의 차이인 BEI(Break-Even Inflation)는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BEI는 물가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의미한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차이도 작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인 100bp로 줄어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

매체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끝났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펼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는 동안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리플레이션은 심각하지 않을 정도의 물가상승을 의미하는데 이에 편승한 투자전략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이는 통상 장기 금리 상승과 위험 자산 강세로 이어진다.

도이체방크는 물가가 국내 정치만으로 오르지 않는다면서 물가상승 추세가 재정 부양책의 이행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과포화 상태로 변할 가능성은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임을 시사한다는 게 도이체방크의 견해다.

현재 미국의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17년래 최저로 내려섰고 실업률도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지만 결국엔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년 동안 물가를 에너지 등 상품 가격이 견인한 가운데 생산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도 노동시장은 인상적인 속도로 포화 상태를 향해 가고 있다며 물가상승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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