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올해 1분기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회장은 21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시중은행장 조찬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완료하고 나면 체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도 부담이 없고 현대자산운용 매각도 잘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욱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와의 이익 격차를 좁힌 데 대해서는 "신한은 저력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우리도 열심히 해야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9천971억 원의 순익을 낸 신한금융과 8천701억 원을 거둔 KB금융 간 격차는 1천270억 원에 불과했다.

2015년까지만해도 7천~8천억 원 이상 벌어졌던 양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6천억 원대로 좁혀졌고, 올 들어서는 더욱 줄면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에서 양사 간 차이는 50억원대로 좁혀졌다.

KB금융이 현재 진행 중인 KB손보와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전환 추진을 완료하고 나면 비은행 부문 순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KB금융의 역전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윤 회장은 오는 11월 연임에 성공할 경우 지주 회장직과 국민은행장의 분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당장 결정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h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