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나 급진좌파진영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승리할 경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20일(미국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 대선 후보들의 경제 정책과 국정 철학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며 미국 금융시장은 오는 23일 예정된 프랑스 선거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시장이 카오스에 빠질 것이라며 멜랑숑 후보의 승리도 세제와 사회보장비 지출과 관련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부유층의 일부 소득에 75%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멜랑숑 후보는 100%의 세율을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1% 수준인 프랑스의 경제 성장률이 제로(0%)로 떨어지거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유력 대선 주자로는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꼽힌다. 23일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두 명의 후보를 추려 내달 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매체는 좌파와 우파, 중도 성향인 후보 사이에서 표심이 어디로 모일 것인지 시장이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피용 후보나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시장이 반길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프랑스 정치권의 입장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새로 등장할 프랑화에 적응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수년간 프랑화가 유로화에 연동되는 페그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이후 페그제가 폐지되면서 프랑화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며 이성적인 후보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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