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노현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글로벌 석유기업인 셸이 발주하는 1조원 규모 해양생산설비 수주에 나선다. PQ(사전입찰자격) 심사를 통과한 업체가 많지 않고,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이름을 올려 국내 업체의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셸은 멕시코만 비토 필드(Vito field)의 반잠수식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EPC(설계·구매·시공) 계약 입찰을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셸이 추진하다 저유가 여파로 중단됐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다. 셸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넘어야 프로젝트가 사업성을 갖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수주 후보는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를 포함해 미국 건설사 키위트, 중국 해양 오일 엔지니어링, 싱가포르 업체 등 6곳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앞서 수주한 매드독2 프로젝트와 견줘 이 프로젝트의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셸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EPC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27달러에 거래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현재와 같은 회복세를 지속하면 프로젝트는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

셸 업스트림의 앤디 브라운 이사는 "(비트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개발비용이 낮아져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조선사 중 한 곳이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봐야 한다"며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발주처가 비용절감을 위해 낮은 입찰가를 요구하는 등 수주경쟁이 심화하면서 주의할 필요도 있다"며 "다만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에서 손실을 입은 바 있어 저가입찰을 자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산 5월물 선물가격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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