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변동성지수(CVI)는 이날 1개월래 최고치인 10.7을 기록했다.

이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50개 대형 종목의 내재 가격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일 0.1% 반등하긴 했으나 이전 4거래일 동안 하락해 3.2% 떨어졌다.

최근 좁은 범위에서만 등락하던 지수의 등락 폭이 커진 것은 중국 당국이 투기적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상하이 증시의 월간 변동 폭은 올해 들어 4월까지 4.6%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3월까지의 월간 변동 폭인 2.8%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2.8%는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산산금융의 우 칸 펀드매니저는 "과열된 테마주에서 차익실현을 원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증시는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지난 4월 초 3,30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이 최근 슝안신구와 관련해 투기성 투자가 늘어나고 신규 상장된 종목이 투기의 대상이 되자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또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이 6.9%로 반등했지만, 하반기에는 당국의 디레버리징과 부동산 시장 냉각, 생산자 물가 둔화 등으로 증시 성장 동력이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통증권은 앞서 보고서에서 중국 증권가에는 오랜 속설로 '5월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며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주식을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해통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5월~10월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4.6%인 반면, 나머지 달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0.2%에 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정부가 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과도하게 주가가 움직이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펀드 추적업체 하우바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보유한 주식은 1조2천억 위안으로 전체 뮤추얼펀드의 13%에 달한다.

정부가 보유한 주식으로도 충분히 주가를 떠받칠거나 과열을 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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