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완화된 가운데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130원대 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2.90원 내린 1,136.9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 북한 관련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는 인식이 번진 가운데 주식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보여 환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00억 원대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또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관련한 달러화 매수세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오는 23일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가 예정돼 있어 관련 불확실성에 달러-원 환율이 마냥 하락하지는 않고 1,130원대 중반에서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주 월말 시기에 접어들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 공급이 차츰 늘어가는 가운데 1,140원대에서 공급 물량이 많은 점은 재차 확인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00~1,14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했던 것이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아래 방향으로 가는 중"이라며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코스피도 좋은 편이라 환율도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음 주 프랑스 대선도 있어 급락보다는 제한적인 하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의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다가 장 초반 1,140원선으로의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넘지 못하고 밀렸다"며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기존의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규 포지션을 구축하기엔 부담이라 눈치를 보는 장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 주면 월말에 접어들어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지만 외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하단을 떠받치고 프랑스 대선 관련 불확실성에 1,140원대로 상승 시도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1.30원 하락한 1,13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무거운 흐름을 보였지만 이내 저점 인식 매수세에 1,140.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추가 상승이 막혔다.

네고 물량 공급이 늘어난 데다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 압력이 더욱 높아졌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0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5엔 내린 109.2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세인 1.071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0.1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2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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