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가 올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3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회사 라인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체적인 매출 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발표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24억원, 3천1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 17.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실적 호조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에도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19%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천억원을 돌파할지 여부다. 지난해 4분기에도 상당수 증권사가 네이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천억원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성적표에서는 2천903억원에 머물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 영업비용 증가 요인이 많았던 만큼 비용 지출 증가폭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 3천억원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에 신규 기술 관련 인력 충원을 비롯해 통역앱 '파파고' TV 광고, 서울모터쇼 참여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늘어난 약 7천700억원의 영업비용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이 일제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지만 당초 매출 고성장을 전망한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네이버의 1분기 매출 예상치를 작년 4분기와 견줘보면 0.2%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몇몇 증권사들은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1%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 달성, 지난해 연간 매출 4조원 돌파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갔던 네이버의 기세를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음성인식 등 신기술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5천억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익 성장세 역시 주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매출 성장률 둔화로 전체 매출 성장률은 하락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투자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률 둔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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