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미국 대선이 모두 사전 여론조사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지만 주가는 의외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20일 도쿄 증시가 관망세를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은행이나 자동차, 기계 등 저렴한 주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고 전했다.
한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의 교훈으로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를 줄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투표와 미 대선 직후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였다는 학습 효과 때문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일본 국내외 경제도 양호한 상황이다.
20일 발표된 일본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해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즈증권은 "아시아 지역을 향한 기계 및 전자 기기 수출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날씨 탓에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등 최근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 그러나 미쓰비시UFJ국제투신은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징후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결선 투표는 내달 7일에 실시된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에는 북한 건군절 85주년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이벤트를 통과하는 5월 초순부터는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5월에는 전달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미국 고용 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5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부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증권은 "(닛케이225 지수) 18,000대 전반을 바닥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엔화 환율과 일본 주식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2.2%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니혼게이자이는 '5월엔 주식을 팔아라'는 격언이 있긴 하지만 프랑스 대선은 브렉시트 투표, 미국 대선에 이은 3번째 매수 기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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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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