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5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 1.4분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에도 선전한 결과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21일 1분기에 4천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2.4%(542억원)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444.5%(4천17억원) 급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이익 전망치를 낸 증권사 7곳의 수치를 집계한 컨센서스 4천999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대우조선 구조조정 관련 3천502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의 대우조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7천144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최근 사채권자집회 등을 통해 자율적 구조조정이 통과됐으나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가자는 취지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일회성 충당금 적립을 제외하면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8천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에도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통합은행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판매관리비가 감소하면서 순익이 늘었다.

이자이익은 1조1천9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81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242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스 상승한 1.86%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은 7천3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4.7%(5천2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1.8%(1천767억원) 증가했다. 그 중 수수료이익은 4천8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326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1%(750억원) 증가했고, 매매평가이익은 3천4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9.8%(4천333억원) 급증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8천78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8%(3천376억원) 감소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경비율(Cost Income Ratio)은 45.7%로 전년말(61.7%)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1분기말 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4.69%로 전분기 대비 0.36%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도 전분기대비 0.65% 오른 12.42%를 나타냈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ROA는0.60%로 전년말 대비 0.18%포인트, ROE는 전년말 대비 2.93%나 상승한 8.85%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1분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분기보다 2천545억원 늘어난 4천226억원이었다.

최대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천7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7.2%(3천661억원) 급증하며 2015년 9월 은행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동기대비 12.5%(5조2천억원) 증가했고, 원화대출금은 179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10조6천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774억원) 증가했고, 비용절감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33.4%(3천262억원)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신규회원 증가세가 지속되며 2014년 12월 통합 카드사 출범 이후 최대인 500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50억원, 하나캐피탈 185억원, 하나저축은행 79억원, 하나생명 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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