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유로화는 이번 주말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우려 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35엔보다 0.26엔(0.2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18달러보다 0.0019달러(0.17%)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7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7.20엔보다 0.46엔(0.39%) 내렸다.

유로화는 전일 저녁 파리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으로 내렸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재무부에서 오는 26일 "세제개편과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제개편안 관련 얼마나 많은 내용이 어떤 형태로 공개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달러화는 지난해 대선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세제개편과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이 단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 3% 넘게 내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EU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르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다만 중도주의인 에마뉘엘 마크롱 등 르펜 대비 온건 성향을 가진 후보가 앞선다면 일부 유로 약세 베팅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 경우 유로화가 상승하고 달러화에는 부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르펜이나 급진좌파진영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침착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 피델리티의 카스텐 로엠펠드 자본시장 전략가는 지난 6~12개월 동안 여러 정치적인 충격이 있었지만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며 두 후보 중 한 명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패닉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후보 중 한 명이 승리한다면 유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면서 유로-달러가 패리티(등가, 1유로=1달러)를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크포렉스의 내임 애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3명 중 1명은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이 르펜에 대한 지지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유로화의 극심한 매도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르펜의 지지는 약간의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주말에 열리는 프랑스 대선 앞두고 유로화 베팅액을 양쪽으로 늘렸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스코셔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주에 헤지펀드와 다른 투기 거래자들의 유로화 과매수(롱) 베팅액이 18만5천786계약

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 과매도(숏) 베팅액도 20만7천435계약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

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3월 소매판매가 가파르게 감소한 여파로 달러화에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7984달러에 거래돼 전장 종가인 1.28168달러보다 0.00184달러(0.14%) 밀렸다.

영국의 올해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8% 하락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가파른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영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1월 하락한 후 2월에는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1.4% 하락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지수에 아직 견고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다며 다음주 예정된 ECB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번의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지난달 연준이 한차례 금리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올해 2번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금리 전망은 경제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셔 부의장은 연준의 4조5천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시작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몇 번의 회의에서 이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했을 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셔 부의장은 최근 달러화 약세가 경제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는 연준의 정책 목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단기 금리정책에 쏠린 과도한 관심에 우려를 표했다.

WSJ에 따르면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다음 금리 인상은 연준의 경제정책 전체 궤도에서 그렇게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경제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견해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으로 발표됐다.

4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업황은 7개월 만에 가장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4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3.3에서 52.8로 내렸다. 이 수치는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또 4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조정치)가 전월 52.8에서 52.5로 내렸다. 이 또한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IHS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2분기 초부터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강세도 계속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은 "하지만 설문에서 낙관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성장세가 다시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의 지난 3월 기존주택판매는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약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4% 증가한 571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WSJ 조사치 559만채를 웃돈 것이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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