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SK그룹의 인·적성검사(SKCT)를 치른 지원자들 "전반적인 난이도가 다른 대기업 인·적성 시험에 비해 높았다"며 "특히 직무영역이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에 유통되는 기업별 인·적성 문제집과 견주면 비교적 어려운 수준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는 게 지원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지난 1978년 국내 최초로 인·적성 평가를 도입한 SK는 지난 2013년부터는 'SKCT(SK Competency Test)'라는 이름으로 전 계열사에 확대·적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 내 8개 계열사가 SKCT를 통해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섰다.

SKCT 실행역량 30문항과 언어·수리·직무 등 인지역량 60문항, 한국사 10문항, 심층역량 360문항 등 총 460문항을 160분에 걸쳐 평가하는 시험이다. 직무 역량의 경우 지원 직무별로 경영(M), 생산(P), 연구개발(R), 소프트웨어(SW) 등의 타입으로 나뉜다.

지원자들은 이번 SKCT에서도 직무역량 평가가 가장 까다로운 영역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원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등장한 탓에, 시중 문제집으로 이를 대비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R타입 직무에 지원한 김모(28)씨는 "직무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 없이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며 "수리나 역사 등과 달리 직무 영역의 경우에는 전공 지식은 물론 응용력이 필요한 문제가 상당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정 별로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한 뒤 각종 편차들을 응용해 가장 적합한 공정을 선택하는 문제 등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대거 출제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SKCT에 포함된 역사 영역과, 그간 지원자들을 괴롭혔던 수리 영역의 경우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는 반응이다.

S타입을 치른 한 지원자는 "시중의 문제집과 동일한 문제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공식을 활용해야 하는 문제도 없었다"며 "작년 수준과 난이도 측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SK그룹은 내달 2일 이번 SKCT의 합격자를 발표한 뒤 계열사 별로 면접을 실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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