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2.30%' 회복 여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내놓기로 한 것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며 방향이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2483%로 전주대비 1.41bp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2.9060%로 1.46bp 상승했다.

이전주 10bp 넘게 급락했던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6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884%로 전주보다 2.11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지난주 105.99bp로 전주대비 3.52bp 확대됐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프랑스 내무부의 추정치와 다수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가 내달 7일 치러지는 결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프랑스 대선이 유럽연합(EU)과 유로화 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르펜 후보와 강경좌파인 장뤼크 멜랑숑 후보의 양자대결로 흐르는 구도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해왔으나 이를 사실상 피하게 된 것이다.

결선에서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마크롱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가톤급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돼왔던 프랑스 대선에 대한 불안이 사실상 사그라들게 됨에 따라 최근 꺾이는 양상을 보였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뤄왔던 세제개편안을 마침내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할 수 있다.

뉴욕 채권시장의 일차적인 관전 포인트는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가 '2.30%' 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레벨은 올해 들어 형성된 박스권의 하단 역할을 해오다가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무너진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6월 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중반 40% 초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가 이후 50%를 가까스로 회복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20일 기준으로 오는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3%로, 6월 인상 가능성은 50.7%로 각각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1번 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41.1%, 2번 더 인상될 가능성은 29.8%였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22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24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패트픽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28일) 등은 통화정책 이외의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28일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기준 1.1%로 작년 4분기의 2.1%에 비해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3월 신규주택판매와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5일), 3월 내구재수주와 같은 달 상품수지 및 잠정주택판매(27일), 1분기 고용비용지수와 4월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28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오는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3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달러어치를 입찰하고, 둘째날에는 5년물 340억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5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7년물 28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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