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4~28일) 중국증시는 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에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5포인트(0.03%) 오른 3,173.15로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55포인트(0.44%) 떨어진 1,920.22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지난 20일과 21일 하락세를 멈추긴 했으나 각각 전날보다 1포인트씩 오르는 데 그쳐 제대로 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전증시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상하이증시는 1.53%, 선전증시는 3.34% 떨어져 작년 12월 이후 4개월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증시의 조정은 중국 당국이 단기투기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스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지난주 각 거래소에 "시장의 불법 행위를 발견하면 이를 가차 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증감회는 최근 슝안신구 테마주와 신규 상장된 주식 중 투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종목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샹쥔보(項俊波) 보감회 주석이 당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혐의로 해임되는 등 보험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며 당국의 칼날이 금융업계 전반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금융 위험을 차단하는 데 정책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알리는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6월께 예정된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평가에서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의 불법을 사전 차단해 중국 금융 시장의 위험을 낮추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 투자 회사 찬슨앤코의 션 멍 디렉터는 "체제의 개혁을 위해 당국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향 모멘텀을 희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시장을 오히려 패닉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7일 중국 상장사 100곳 이상이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하루 중 가장 많은 하한가 종목을 낸 날이다.

투자자들도 당국의 단속 경계에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전주 하루 평균 거래량은 5천억 위안에 그쳐 2015년 초 강세장이 절정에 달할 당시 하루 평균 거래량 2조3천억 위안보다 크게 낮아졌다.

동흥증권의 덩 웬위안 애널리스트는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없다"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약간의 투기는 시장에 윤활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투기꾼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되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비콘 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히더 쉬 매니저는 "변화가 분명 진행되는 중"이라며 "과거의 투기적 자금은 시장에서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당분간 당국의 시장 단속에 대한 이 같은 우려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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