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이번 주(24~28일) 달러-원 환율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를주목하면서1,120~1,150원 사이 박스권 흐름을이어갈 전망이다.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투표의 결과와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 26일 미국의 세제 개편안 발표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서울외환시장 자체 네고물량 공급 우위의 수급 여건도 환율 방향성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佛대선 우려 잦아들까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23일 오전 8시(현지시간) 개시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둘이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를 주장하는 르펜의 선전은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앞서 유세 기간에도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계속되는 경기침체, 이민자 수용 등의 이슈가 중점적으로 다뤄진 가운데, 지난 20일 파리에서 경찰관들에 대한 총격 테러가 발생한 것이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마크롱 우세로 1차 투표가 마무리되면중장기적으로 리스크 완화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 있다.유로화 강세 차원의 달러화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美 세제안 담길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 세제개편 관련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기업과 개인이 대규모 감세 혜택을 받을 것이고, 과거 어떤 감세 정책보다 큰 규모의 세제개편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건강보험개혁법안(트럼프 케어)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새로 세제개편안이 구체화한다면 시장의 기대 심리를 되살릴 수도 있다.

당장 세제개편안 발표 예정 소식만으로도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주 후반에 들면 27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될 예정으로 지표와 연동하는 달러화 흐름을 예상할 수도 있다.

◇월말 네고물량 얼마나 나올까

월말에 접어들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 규모도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방향을 좌우할 대표적 변수로 여겨진다.

앞서 최근 북한 관련 리스크가 부각돼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때에도 1,140원대에서는 대기 네고 물량이 쏟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물량들이 많다면 달러-원 환율에는 상단을 제한하는 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앞서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해왔던 만큼 업체들의 대기 네고 물량은 상당 규모인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서울환시에는 25일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과 관련해 도발이 우려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어서 달러화 상승 동력도 만만치만은 않다.

27일엔 우리나라 1분기 GDP도 발표된다.

최근 주요 기관들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물론 경제수장인 유일호 부총리도 1분기 경기 반등은 확실시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 호전에 따른 원화 강세가 나타날 여지도 크다.

◇대내외 이벤트 및 주요 경제지표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까지 IMF·WB 춘계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다. 27일에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8일 3월 산업활동동향과 분석 자료를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IARIW-BOK 컨퍼런스 개회식 개회사를 한다.

한은은 24일 4월 소비자동향조사(CSI)를 발표하고 25일에는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를 내놓는다. 26일에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7일에 1분기 실질 GDP를 비롯해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28일에는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25일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28일엔 1분기 GDP 성장률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27일 각각 통화정책회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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