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지난주(13~19일) 글로벌 펀드 자금이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채권형 펀드로 밀려들었다.

대선 투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기였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금융시장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간 선진국과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테일 리스크(tail risk)' 우려가 강화된 모습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로 총 24억6천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으로 17억7천400만 달러가 들어오며 자금 유입을 주도했고, 글로벌(Global·선진국 전역에 투자) 펀드로 4억5천800만 달러, 서유럽 지역으로 2억9천4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6천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에 따른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역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 개시된 가운데,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의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르펜 후보와 강경좌파인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결선에 올라가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예측했으나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금융시장에서 돌발 변수로 여겼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가운데, 2차 결선투표에서도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를 주장하는 르펜이 선전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신흥국에도 상당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 펀드로 11억3천900만 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 1억7천300만 달러, EMEA(Europe, MiddleEast, Africa)로 2천200만 달러, 중남미 지역으로 1천500만 달러가 유입됐다.

한편, 주식형 펀드는 선진국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 만에 유출 세로 전환됐으며, 신흥국은 소폭 유입세를 보였다.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북미 지역에서 27억3천200만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억7천1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펀드로는 11억1천900만 달러, 서유럽 지역으로 5억9천4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GEM 펀드로 7억3천700만 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 2억7천200만 달러, 중남미 지역으로 6천1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EMEA에선 1억1천5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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