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대비 1% 가까이 되밀렸으나 바이사이드의 낙관론은 꺼지지 않고 더 강해졌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연내 2,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초강세론을 펼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 강세에 앞다퉈 베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던 2011년 5월 2일의 기록 2,228.96보다 12% 이상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매니저들 낙관론의 저변에는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 증권가의 올해 순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연초부터 계속 상향됐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기업들의 컨센서스를 토대로 한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28조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지난 4~5년간 큰 손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코스피가 탈출할 것이라고 말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기대가 크다"며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500으로 제시했다.

주요 운용사 매니저들은 코스피의 과거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한 후행 주가이익비율(PER)이 평균 13배였으며 여기에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적용하면 2,500이라는 목표 주가가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15%의 상승 여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셀 사이드의 연초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2,200에서 2,300 사이로 수렴했다. 이 수치도 지수의 박스권 돌파에 무게를 두는 것이었으나 바이사이드의 기대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2,500에 맞춰져 있다.

지수 강세는 삼성전자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B 자산운용사의 매니저는 자신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300만원에 도달하면 코스피도 2,300은 무난하게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국내 증시는 북한 리스크, 재벌 지배구조 등의 문제로 인해 디스카운트 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 중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음에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는 것이다.

C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면서 오히려 불안감이 축소된 측면도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 정책 기대감, 4차 산업혁명 등의 긍정적 요인이 반영되며 코스피 2,300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며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장이 심상치 않다"고 기대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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