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NH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징계 후폭풍을 맞았다. 금감원 징계와 시장 예측 실패를 이유로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주식 거래 증권사 풀에서 탈락한 데 이어, 오는 7월 진행되는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도 제외될 확률이 높은 상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감독기관 조치'와 '모델 포트폴리오'(MP)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지난달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의 주식 거래 증권사 풀에서 탈락했다.

NH투자증권은 장외파생상품 실적을 부풀렸다가 지난해 말 기관주의 징계를 받았고, 올해는 해외 법인에 대한 관리 소홀을 이유로 행정지도를 받은 데 따라 우정사업본부 거래 증권사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장 변동성 예측 실패도 NH투자증권의 발목을 잡았다. MP는 리서치와 계량분석을 통해 종목 배분과 종목별 투자 비중을 제시하는 항목인데 NH투자증권은 여기서도 감점이 됐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주식 거래 증권사 풀에서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탈락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이 제외됐다.

NH투자증권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 거래사 선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오는 7월 진행되는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의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업단과 예금사업단의 거래 증권사 선정 기준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운용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10조6천982억원이다. 예금사업단은 이 중 63조2천484억원을, 보험사업단은 47조4천498억원을 굴리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역시 주식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 때 최근 6개월간 감독기관 조치를 받은 증권사는 조치의 경중에 따라 총 100점 만점 중 최대 5점을 감점한다.

또 10점을 경제지표 전망과 기업 실적 전망 등 리서치 정확성 평가 항목에 배정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하반기 거래 증권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는 영업 규모가 크다보니 금감원 징계를 받을 확률도 높다"며 "연기금 거래 증권사에 선정되려면 금감원 징계에 따른 감점을 만회할만큼 리서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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