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3%, 전년 동기대비 2.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 소비부진에도 수출 호조와 견조한 건설투자의 영향으로 1분기 GDP 성장률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GDP는 직전 분기보다 0.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0.5% 증가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했지만, 민간과 정부 소비 증가율이 높아지고 건설투자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약 0.2%포인트 웃돌았다.





<최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 추이(전년비)>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68%로 내다봤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상향 조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보다 0.08%포인트 높다.

이들은 소비부진에도 기대 이상의 수출 호조와 IT 투자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확대, 견조한 건설투자의 영향으로 1분기 GDP 성장률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과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국내 소비지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권의 경기부양 기대 등으로 경기심리지수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0.5% 성장보다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연율 2.5% 선을 하회하는 부진추세가 이어질 것이다"며 "수출 개선에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 및 이로 인한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이 2분기에 대폭 위축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2분기 GDP 역시 전분기비 0.5% 수준의 부진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관건은 5월에 새로 출범하는 새 정부가 어떤 경우이든 부양 기조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전분기비 1%에 근접하는 성장세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반등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은 국내 수출과 수입부문의 상승을 견인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둔화와 결부된 가계부채 부담은 국내 내수경기의 부진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와 이연 효과에 따른 건설투자 등이 내수부문의 추가 둔화를 경감시킨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며 "2분기에도 대외부문 개선과 내수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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