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 이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8천400억원 입찰 결과도 주목해야한다. '리스크 온' 분위기 속에서 장기투자기관 등 장기물 실수요의 입찰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전일 진행된 프랑스 대선 후보 투표에서는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마린 르펜 후보가 1~2%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2주 후인 5월 7일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다.

두 후보가 예상대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마크롱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결선진출에 실패한 주요 후보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세제개편과 관련한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프랑스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5포인트(0.15%) 하락한 20,547.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의 자산축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78bp 상승한 2.2519%, 2년물은 0.85bp 하락한 1.1884%에 마쳤다.

대내외 정치적 재료를 제외하고 채권시장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가격변수 중 하나는 국제유가 흐름이다. 전 거래일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9달러(2.2%) 하락한 49.62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달 말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후 재차 이를 하회했다.

특히 국제유가 흐름은 물가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주 물가채는 당국의 발언에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물가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시장참가자들의 공감대는 형성돼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당국이 당장 행동에 나서기도 어렵다. 당분간 물가채는 수급과 더불어 국제유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이내 만기의 채권과 통안채를 주로 사들였다. 재정거래 여력 등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우세한 데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경우 원화도 강세 흐름으로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열려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에도 주목해야한다.

이날 수급상 중요한 이벤트는 국고채 20년물 입찰이다. 위험자산 선호로 장기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찰 수요가 얼마나 몰릴지가 관건이다. 전 거래일 국고채 20년물은 2.291%에 마쳤다. 국고채 20년물의 이달 중 고점은 2,351%로 월중 변동성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 레벨은 낮은 축에 속하고, 절대금리 메리트는 떨어진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40원) 대비 0.0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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