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파인 마린 르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마크롱과 르펜이 2주 뒤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측됐다.

좌파정당 소속의 장 뤼크 멜랑숑 후보가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하면서 극좌와 극우가 맞붙는 극단적인 대결구도에서는 일단 벗어나게 됐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는 우선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개장 초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는 일부 멜랑송 후보의 표가 같은 공약을 내건 마린 르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어 프랑스 대선에 따른 경계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말동안 미국 세제개편안이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무부를 방문해 오는 26일 세제개편안 관련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제개편안은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탱할 만한 요인이다. 이에 제한적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트럼프 케어, 환율조작국 이슈 등 대부분의 정책이 '말의 성찬'에 그쳤다.

서울외환시장 반응은 민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일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은 약 17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외국인 배당 지급의 하이라이트다.

물론 이 돈이 모두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간 외국인 배당금이 달러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게 끌어올린 적은 많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로 달러로 환전하기보다 일부 원화계정에 예치하거나 재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금 규모가 큰 만큼 장중 외국인 주식 동향과 배당 역송금 수요에 달러화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일부 배당금 환전 수요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한편, 우리나라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은 달러화를 누를 수 있는 요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제일 중요한 요소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게 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약보합을 보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1,13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4.40원 대비 0.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4.20원, 고점은 1,136.7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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