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로 내려설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각각 1ㆍ2위를 차지해, 2주 뒤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달 7일 예정된 결선 투표에서는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르펜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의 장뤼크 멜랑숑은 20%로 공동 3위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르펜과 멜랑숑이 결선투표로 가는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마크롱이 결선에 가면 거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그동안 억눌렸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일시에 해소되면서 달러 약세와 맞물리면 1,120원대로 내려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호주 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한 때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95% 급등한 1,0933 달러까지 치솟았고, 달러-엔 환율도 1.38% 오른 110.59엔까지 뛰었다.

프렉시트 우려가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에 따른 유로 약세가 진정되고, 엔화 강세가 누그러졌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온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달러-원은 단기적으로 하락하면서 1,120원대 초반까지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10원 정도 움직일 수 있고, 1,120원 정도를 하단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밀렸다가 낙폭이 줄어들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동향이 관건"이라며 "원화 강세는 일방적이지 않을 수 있고, 이종 통화와 연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현재 반응은 급격한 리스크온으로 흐르고 있다"며 "엔화를 제외한 통화 등을 보면 달러 인덱스가 98선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예상했던 결과인데, 지금은 가격이 약간 왜곡된 것 같다"며 "달러-원 환율은 1,127~1,128원에서 개장해서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리스크온으로 갈 수 있지만 북한 이슈가 있으니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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