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의회에 지지 세력 없어…멜랑숑 지지자들 향방도 미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프랑스 대선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유럽 채권헤드는 23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에 올린 기고에서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종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지의 변수가 여전히 다수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은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5월 7일까지, 잠재적으로는 그 후로도 계속 불안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최근의 정치적 사건들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웠다면 예상치 못한 일을 예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잔 헤드는 특히 "누가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든 의회의 지원 없이는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크롱 후보나 그와 결선에서 맞붙을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모두 의회에서 지지 기반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잔 헤드는 "실제로 마크롱은 의회에 대표자가 없으며, (내각) 후보자 전체를 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크롱이 다른 정당에서 일부 이탈자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제 6월 의회 선거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잔 헤드는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이들이 결선 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도 지켜볼 문제로 꼽았다.

그는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과 사회당 브누아 아몽의 지지자 중 일부는 마크롱을 지지하겠지만 막판 지지율이 급상승한 극좌 장뤼크 멜랑숑의 지지자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멜랑숑과 르펜은 정치 성향이 정반대이지만 반(反) 유럽연합(EU) 및 재정규칙 완화, 세금 인상 등 공유하는 목표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잔 헤드는 멜랑숑의 지지자들이 르펜의 편에 서거나 결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마크롱은 전통적인 좌파에 가까운 입장에서 출발한 인물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마크롱의 승리는 프랑스 국채의 단기 랠리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그의 정책은 프랑스 국채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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