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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시장은 참으로 ‘글로벌’해졌다. 당장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도 코앞에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저 멀리 유럽에 있는 프랑스 대선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판국이니 말이다.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브렉시트’에 이어 프랑스마저 EU를 떠나는 ‘프렉시트’마저 전개될 참이니 보통 문제는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시장이 기대하였던 대로 중도파 마크롱과 극우 르펜이 결선투표에 올랐다. 아직 결선이 남았으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는 일. 그래도 르펜과 멜랑송이 나란히 결선에 올라 프랑스의 ‘탈 EU’가 아예 기정사실이 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기술적분석을 믿는 ‘쟁이’들에게는 차트가 전부이다. 이들은 차트에서 ‘오를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면 시장에는 반드시 호재가 나타나고, 차트에서 ‘내릴 것’이라는 조짐이 발견되면 시장에는 반드시 악재가 쏟아진다고 믿는다. 호재나 악재에 의하여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차트가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에 따라 호재 혹은 악재가 나타난다는 식이다. 선과 후, 원인과 결과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것에 유의하라.

프랑스 대선도 예외는 아니다. 차트쟁이의 시각에서는 누가 이길지 이미 차트에 다 나와 있었다. 차트는 여전히 상승세였던 터. 그러기에 당연히 ‘호재’성 뉴스가 나와야 했고, 따라서 마크롱과 르펜이 이길 수밖에 없었던 게다. 견강부회라고? 천만에. 차트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선거가 극단적인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으리라 진즉에 예상하였기에 지금과 같은 추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차트는 오래전에 하락세로 망가졌을 게다.

물론 나는 코스피의 경우 지금은 2,182(3월 23일)의 고점에서 출발한 하락파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프랑스 대선으로 인한 악영향이야 면했지만 그로 인하여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거나 혹은 2,182의 고점을 상회하는 폭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 초반에 하루, 이틀 정도의 반등이야 가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적지표들이 과열권에 접어들고, 결국 재차 하락파동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일목균형표 전환선-기준선이 역전되었다는 것이 크다. 1,931의 저점에서 출발한 상승파동이 전개되는 동안 기준-전환선은 한 차례도 역전되지 않았던 터. 그런데 이제 역전되었다는 것은 상승파동이 끝났고 하락파동이 시작되었다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여전히 나는 보유주식은 줄이고, 다음 기회를 엿보자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달러-원 주간전망)

프랑스 대선의 결과가 최악으로 나온다면 유로-달러 환율은 0.9 이하로 폭락할 것이고, 반면에 달러는 폭등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투표함 뚜껑이 열렸으니 이제는 걱정 없다. 유로가 당분간 추락할 가능성은 낮고, 달러 역시 급등할 공산도 희박해졌다. 달러-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크게 오를 일은 당분간 없겠고, 아무래도 방향을 아래로 돌릴 전망이다.

일목균형표를 보면 추세가 뚜렷하게 보인다. 차트에는 달러-원 바로 위쪽으로 엄청난 구름이 가로막고 있다. 아무리 환율의 상승세가 강력할지라도 저 구름을 뚫고 상승세로 뒤바뀌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달러-원은 이미 두 차례나(4월 11일의 1,149.70, 4월 20일의 1,144.70) 구름 돌파를 시도하였으나 그때마다 구름 내부는 커녕 하단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패퇴하였다.

물론 지금의 달러-원은 1,110.50(3월 28일)의 저점에서 출발한 상승파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환율은 재차 상승을 시도하겠다. 구름이 아무리 막강하여도 세 차례, 네 차례 계속하여 돌파를 시도하다 보면 결국 극복할 수는 있을 터. 하지만 그만큼 저항이 강력하니 설령 달러-원이 지금보다 더 올라보았자 상승 폭이 크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기술적지표는 어느새 단기적으로 ‘매도’ 신호로 돌아섰다. 의당 달러-원 환율은 다시 밀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주장하였듯 큰 흐름으로 따져 지금이 상승파동이라면 단기적인 하락세에서 직전저점이었던 1,125.70이 무너져서는 안 되므로 그 언저리 어디선가 지지선이 만들어져야 한다. 숫자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준선이 걸쳐있는 1,130원 근방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공산이 높다.

일단 지지선만 확고해진다면 환율의 하락세는 멈칫거릴 터. 하락세이지만 이를테면 기간조정이 이어지고 하락파동이 저지된다면, 그 과정에 매수세의 힘이 모일 터. 주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환율은 다시금 위쪽 방향으로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쎄다. 너무 ‘소설’인가? 아니다. 어차피 지금은 상승파동. 프랑스 대선 결과가 어떻든 달러-원은 슬금슬금 올라야 맞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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