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4일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면서 지난주 금리 하락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물의 금리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본 시장참가자들이 우세했다.

이번 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 발표 등이 채권시장을 움직일 주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마린 르펜 후보가 각각 1·2위로 결선투표에 올랐다.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의 격차는 1~2%포인트로 매우 근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진출에 실패한 주요 후보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극우정당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후보를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마크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금융시장은 평가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프랑스 대선을 앞둔 경계에 약세로 마감했지만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S&P선물은 오전 8시 20분 현재 1% 가까이 급등 출발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A 증권사 채권딜러는 "아시아시장에서 S&P선물 상승, 금 가격 하락, 엔화 약세, 미 10년선물 약세 등 가격변수들이 모두 리스크 온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서울채권시장 역시 베어스티프닝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금융시장에서 이미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고, 예상대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지에서도 르펜이 당선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닐 것으로 전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채권딜러는 "프랑스 대선이 이벤트 해소로 작용하면서 미 금리는 2.30% 위로 올라가는 흐름이 나올지 살펴봐야한다"며 "국내 펀더멘털이나 미국 세제개편안 관련 이슈 등을 고려하면 금리는 주간 기준으로 상승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위험자산 분위기가 감지되긴 했는데 결과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확실히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 금리가 2.30% 아래에서 형성됐는데, 어느 정도 금리가 반등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걷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채권은 주식시장의 반등 폭에 따라 약세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 이슈는 이번주까지도 계속 불안하고 미국 셧다운 이슈 등이 남아있어 완전한 숏 장이 연출되지는 않을 듯하고,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나타날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A 딜러는 "미국과 한국 GDP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금리 레벨 자체만으로는 대기매수가 자신있게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며 "이번 주는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단기구간은 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B 딜러는 "국내 경기지표들은 좋은 쪽으로 계속 나오고 있고, 정치적 이벤트도 해소되는 과정에 있어 스티프닝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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