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850선을 회복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6.73포인트(1.46%) 오른 1,853.2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매가 6천억원 규모의 매수 위력을 발휘하며 상승했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개장 직후부터 꾸준히 매수세를 키워 4천672억원을 순매수 했다. 비차익거래도 1천946억원을 샀다.

전체적으로는 6천619억원의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일 9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6거래일만에 최대치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63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은 140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은 5천377억원을 내다 팔면서 프로그램 매수세에 따른 지수의 상승 흐름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고전하던 증권과 은행 업종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소프트달러 공시가 올해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 업종이 3.45% 상승했고 은행 업종도 2.59% 큰폭으로 올랐다. 증권 업종 중에서는 동양증권[003470]이 7% 이상 올랐고 우리투자증권[005940]과 한화증권[003530]도 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계 업종과 운수ㆍ장비 업종도 2%대 초반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전기ㆍ가스 업종은 0.28% 내리며 전 업종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이 4.03% 올랐고 기아차[000270]도 2.25% 상승했다. 현대차[00538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2.26%와 3.92% 상승률을 보였다.

SK C&C[034730]와 LG생활건강[051900]은 1.48%와 1.10%씩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내막을 살펴보면 추세적 상승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9천계약 넘게 선물을 순매수 했지만 최근 이들의 매매 패턴을 본다면 추세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배당 관련 물량은 언제든지 다시 쏟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과세 혜택을 받는 국가자자체가 대규모로 순매수한 덕"이라며 "이들은 언제든 들어왔다가 나갈 수 있어 회전율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오늘 장은 전형적인 왝더독 장세로 이날 상승분이 오히려 다가오는 1월 옵션만기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피가 크게 오르긴 했지만 오른 원인을 따져보면 증시를 끌어올린 주체는 언제든 다시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증시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방향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보면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를 두는 게 맞다"고 전망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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