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프랑스 대선 관련 우려가 해소되면서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로 하락했다가,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0.40원 내린 1,134.0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7거래일 만에 1,120원대에서 출발했다.

프랑스 대통령 1차 선거 출구조사에 따라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진단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됐다.

오는 25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정학적 우려가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오는 26일 발표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반영되고 있다.

수급에서는 이날 삼성전자 배당기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계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달러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물량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36.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지만,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제한적인 영향에 머물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판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와 수입업체 결제 모두 조용한데, 삼성전자 배당금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수급 자체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나오고 있어서 오후에는 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유로화와 엔화 등이 리스크온 심리 아래서 변동이 심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싱가포르 달러 등을 볼 때 변동성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트럼프 세제개편안도 있고 역송금 수요도 대기 중"이라며 "월말 네고 물량이 집중되지 않는 경향 등이 있어 1,130원 밑으로 빠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장 초반 달러화는 프랑스 1차 대선 출구조사에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가 반영됐다. 전 거래일 대비 4.90원 내린 1,129.50원에 개장했다.

리스크온 심리로 1,128.20원까지 소폭 달러-원 환율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저점 인식 매수세와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으로 낙폭이 줄어들었다.

1,134.00원까지 달러화가 오른 뒤 주로 1,132~1,133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38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91엔 오른 109.9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99달러 뛴 1.082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8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4.63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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