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최진우 기자 = 현대카드가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회수를 위해 3년 내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카드의 새로운 주주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 1월 26일 현대카드를 3년 내로 상장하기로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GE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3%를 3천747억원에 사들인 새로운 FI다. 이 컨소시엄은 어피니티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칼라일그룹 계열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를 오는 2020년 1월까지 상장해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자금회수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대카드의 주요 주주는 상장에 앞서 위원회를 설치해 상장 관련해 여러 제반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에는 어피니티 컨소시엄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단은 협의를 통해서 최대한 상장을 추진하는 쪽으로 하되, 너무 극단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으면 미룰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계약대로 이행하면 삼성카드에 이어 카드사 가운데 두 번째 상장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카드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9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현대카드의 순자산 2조6천977억원에서 삼성카드와 비슷한 0.7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한 것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도 GE로부터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일 때 이 정도의 PBR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신용카드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 데 이어 여러 대권후보가 일제히 수수료 추가 인하 공약을 내놓는 등 정치권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카드론 등 대출 영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라 앞으로는 카드론 영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현재 27.9%인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요구가 지속하는 점도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올해 출범한 인터넷은행과 중금리 대출 시장은 물론 결제 시장에서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종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에 카드사는 신사업, 해외 진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현대카드의 순자산이 지난 2014년 말 2조5천607억원에서 2015년 2조4천977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이유다. 지난해는 2조6천977억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4년 3천억원으로 정점을 찍고서 이후 2천억원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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