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4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시장 약세에 비해 무난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 01500-3609) 경쟁입찰에서 8천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340%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주말 국고채 2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300%)보다 4bp 높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시장이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지만, 금리 수준과 응찰률 등이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장기투자기관과 국고채전문딜러(PD) 수요 때문으로 풀이했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오전 입찰은 금리 수준 등을 봤을 때 무난하게 됐다"며 "PD도 입찰에 들어가고 장투기관 수요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오후들어 변동성이 생길 것으로 본다"며 "다음날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채권금리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입찰은 무난과 약보합의 중간 수준이었다"며 "장내 채권금리 수준에서 낙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투기관 수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장기물이 약세를 보이는 분위기에도 무난하게 입찰이 이뤄졌다"며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중도파 마크롱 당선 가능성이 커졌는데 리스크 온 분위기를 타고 당분간 장기물은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 출발하면서 미국채 금리 변동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장기물 약세에도 20년물 입찰은 잘됐다"며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장기물이 오전보다 덜 밀리는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가 10bp가량 오르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쉽게 강세로 가지는 못할 것 같다"며 "만약 외국인이 팔기 시작한다면 약세가 심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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