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말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2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방영된 C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한 바 있지만 뉴욕시장으로 12년 동안 재임한 결과 유권자들이 각종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미 알고 있다며 대선 주자로 지지를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여겼거나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면 출마했을 것"이라며 "절대로 당선될 수 없었고 특히 무소속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오랫동안 뉴욕시장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의 정치적인 입장을 알고 있다"며 "이를 숨기고 아닌척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사업가인 블룸버그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소속을 옮겼다가 당을 떠나 무소속 신분으로 뉴욕시장에 세 번째로 당선됐는데 이런 자신의 행보가 민주당과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공화당 지지자가 보기에 나는 낙태 찬성론자이자 성 소수자 인권 옹호자, 이민 찬성자"라며 "대선 후보로 절대로 선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선 교사 평가를 주장하고 대형 은행에 우호적인 인물로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데 걸림돌이 될 요소들이 많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사로 나서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지 묻자 그의 당선 이후 전화로 축하 인사를 하고 개인 연락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나의 전당대회 발언을 농담의 소재로 삼아 대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용 휴대전화 번호를 줬는데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아 그가 받을지 잘 모르겠으나 난 그가 직무를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또 대권에 대한 야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나는 나이 문제가 있다"며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 반상회장 선거에 출마할 순 있겠지만 그 이상의 자리에 도전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1942년생으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4년 먼저 태어났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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