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4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프랑스 대선 우려 완화로 110엔대로 급등했다.

오후 3시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1.12엔(1.03%) 상승한 110.2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이 110엔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다.

유로-엔 환율은 119.76엔으로 2.85엔(2.44%) 상승했다.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됐다.

1차 투표 최종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은 각각 23.75%, 21.53%의 지지를 얻었다.

르펜과 급진좌파 진영 장뤼크 멜랑숑이 결선에 진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인식에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유로화도 달러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로-달러는 아시아 장 초반 1.0939달러까지 올라 작년 11월 10일 이후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유로-달러는 상승 폭이 소폭 둔화돼 뉴욕 전장 대비 0.0143달러(1.33%) 오른 1.0867달러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 진출이 좌절된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집권 사회당의 대선후보 브누아 아몽 등 주요 정치인들이 잇따라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마크롱이 대선에서 최종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리스크 자산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도 전장 대비 255.13포인트(1.37%) 상승한 18,875.88에 장을 마쳤다.

다만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엔화의 추가 약세를 막는 요인이 됐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해 대응을 논의했다.

주 중반 발표될 예정인 미국 세제개혁안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

IG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전략가는 "만약 트럼프 세제안이 실망스러울 경우 달러-엔 환율은 108엔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고, 만약 세제안이 미국 금리와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면 달러-엔은 112엔을 뚫고 115엔을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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