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은행 당국이 기업 대출에 대한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차이신이 보도했다.

매체는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이달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기업들의 '상호지급보증'과 관련한 위험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상호지급보증은 2개 이상의 기업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서로 채무를 보증하는 행위를 말한다.

은감회는 각 지점에 차입자와 보증인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자금 흐름, 각 대출 담보물의 진위를 점검할 것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은감회 각 지점에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철강, 석탄, 알루미늄 관련 기업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또 은행들에 대출 위험을 통제하는 데 담보물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고, 차입자의 채무 변제 여부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상호지급보증 관행은 중국에서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기업들이 대출을 받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복잡하게 얽힌 상호지급보증이 신용 경색 위험을 높여 양질의 사업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

지난 1월 복합기업 산동천신화공은 채무 34억 위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했다. 당시 산동천신화공은 6개 업체와 상호지급보증을 맺어 관련 기업들도 연쇄 부도를 맞아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홍콩 증시에서 폭락한 중국휘산유업도 상호지급보증 우려를 낳았다.

중국휘산유업의 채무는 총 120억~130억 위안으로 이는 금융기관 총 70곳에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휘산유업의 채권단 중 한 곳인 홍링 캐피털은 2016년 9월 말 기준 휘산유업이 은행들로부터 140억 위안의 대출을 받았으며 이 중 104억 위안은 다른 회사들의 보증을 받은 대출이라고 밝혀 '상호지급보증'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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