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현대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이 마감한 가운데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진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본입찰에도 모두 참여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마감한 현대자산운용 본입찰에는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현대자산운용은 KB증권의 100% 자회사로,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지난달 초 매각 공고를 내고 현대자산운용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예비입찰에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운용, 키움증권, 아프로그룹 등 1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중 대신증권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7~1.8배에 이르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현대운용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313억원으로, KB금융 측에서는 PBR 1.7배를 적용해 500억원 정도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주말까지 진행됐던 현대운용 실사 과정에서 매각 측이 제공한 자료가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져 예비입찰과 본입찰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 관계자는 "실사 과정 중 현대운용에 부실자산 등이 많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운용이 제공한 자료가 부족해 입찰에 참여한 곳들의 불만이 컸다"고 귀띔했다.

현대자산운용은 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용자산(AUM)은 7조6천억원으로 이중 2조원 가량이 부동산, 8천80억원정도가 특별자산이다.

대신금융그룹의 경우 대신자산운용이 현재 주식과 채권 등 기존 펀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고 있지 않아 그룹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운용사를 인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산은자산운용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바꾼 것이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현대운용 인수로 국내 대체투자 쪽에도 새로 드라이브를 걸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자회사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해외 대체투자부문을 키우고 있어 현대운용 인수로 규모의 경제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운용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번 주 중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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