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8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8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월 수출은 427억3천350만달러, 수입은 423억1천700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들은 8월 무역수지가 4억1천650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8월에도 수출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국내 수출 사이클의 총체적 둔화 압력을 언급하며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8곳 중 5개 기관이 흑자를 예상했으나 3곳은 무역수지 적자를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에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23억달러 흑자를, 4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무역수지는 24억달러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6월에는 50억달러 흑자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월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나타내 흑자폭이 감소했다.

▲각사별 전망치 = 8월 무역수지 적자를 전망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HI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8억5천800만달러, HI투자증권은 8억2천만달러 적자를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1억2천100만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이와 달러 키움증권은 2억달러, 신한은행은 5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6억7천만달러 흑자를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11억2천100만달러 흑자를, 아이엠투자증권은 26억4천만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올해 첫 무역적자 우려.."수출 계속 어렵다"= 8월 무역수지 적자를 예상한 기관들은 8월에도 수출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수출 사이클의 총체적 둔화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승준 HI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나마 견조하던 미국과 아시아 등 이머징 수출 기여도도 축소되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 경기 부진 역시 지속됨에 따라 국내 수출사이클의 둔화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주력 상품인 자동차, 화학 품목 등 전반적인 품목 수출의 증가율 둔화 압력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사이클은 총체적 둔화 압력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월 수출의 전년동월 증가율은 재차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경기 및 유럽 리스크 등 대외 여건들을 감안시 당분간 국내 수출사이클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며 "8월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경기의 둔화 압력을 재차 높일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8월 수출은 유럽부채위기의 장기화에 따른 유로존, 중국 등지에 대한 어려움이 지속된 결과 7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입은 수출의 어려움 지속에 따라 수출용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이 약세를 보이고, 내수 위축으로 소비재 수입이 줄어든 결과 수출과 마찬가지고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의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수출 감소는 대유럽 수출 이외에 아시아와 중남미 등 유럽 이외 지역으로 수출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경기 위축이 세계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무역수지는 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위축+수입 감소..겨우 흑자 유지 =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가 이어지더라도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로 흑자폭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불안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중국 수출침체로 현실화되면서 한국 수출이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며 "수출경기의 회복은 유로존 위기 진정과 미국과 중국경제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연말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입 역시 내수 침체로 인해 감소추세를 지속할 것이나, 수출부진이 확대됨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10억달러대 초반 흑자로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유럽 경기침체에 이어 신흥국 성장둔화의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며 감소할 전망이며 대외수요 약화에 따른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에 따른 수입감소의 확대로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나 흑자 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이같은 수출입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에도 수출부진이 지속된 것은 유로재정위기에 따른 대외경기 불안이 지속된 가운데 휴가철인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께 수출 증가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및 중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그러나 향후 중국의 경기반등과 유로의 재정위기 완화 등을 감안할 경우 4.4분기 중 수출은 10%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닌 듯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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