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AAA' 등급 강등 경고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누아예 총재는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 텔레그램 드 브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신평사들이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경제적인 요소가 아닌 정치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평사들이 프랑스의 등급을 경고하며 주장한 바를 보면 정치적인 문제를 이유로 든 부분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평사들이 프랑스의 경제 펀더멘탈을 고려했음에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면, 이는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며 "영국이 프랑스보다 재정적자 규모가 크고 인플레이션도 높은데다 경제성장률도 낮기 때문에 등급을 강등하려면 영국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누아예 총재는 신평사들이 이번 EU '신 재정협약'에 대해 '함량 미달'이라는 혹평을 쏟아낸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EU 정상들이 내놓은 신 재정협약에 환호하던 시장에 신평사들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평사들이 강력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국가들의 등급을 낮춘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은 갈수록 비이성적이고 납득 불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신평사들이 종종 주관적이고 정치적인 것을 문제 삼아 등급을 결정한다"며 "프랑스가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잃으면 유감스럽긴 하나 재앙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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