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부인의 외환투기 의혹으로 필립 힐데브란트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가 사임했으나 스위스프랑화의 절상을 막으려는 SNB의 강력한 의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WSJ는 SNB가 '최고의 투지'로 유로-스위스프랑 하한선으로 설정한 1.20프랑을 지켜나가겠고 밝혔다고 전했다.

불명예 퇴진한 힐데브란트 전 총재는 지난 6일까지만 해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결국 전날 "아내가 나에게서 정보를 받지 않고 외환거래를 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의 부인은 SNB가 지난해 9월 6일 유로-스위스프랑 하한선을 1.20프랑으로 설정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하기 3주 전에 미국 달러화 50만4천달러를 매입했다가, 10월에 되팔아 6만7천스위스프랑(약 8천200만원)의 차입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WSJ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자국 통화 강세로 스위스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0.7% 하락하는 등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SNB의 정책 방향은 국내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유로-스위스프랑 하한선 설정 조치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그러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로존 위기가 SNB를 고민에 빠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프랑화 수요가 더 증가할 경우, 다음 대책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WSJ는 현재 하한선인 1.20프랑도 스위스프랑화 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으로 SNB는 보고 있으나, 하한선을 높이는 것은 경기부양과 정책의 신뢰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까다로운 난제라고 설명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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