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유로화는 지난 주말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안도로 달러화에 5개월래 가장 높아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17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오후 4시 가격인 109.09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6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99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9.7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74엔보다 높아졌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됐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공약한 급진좌파 장뤼크 멜랑숑과 르펜이 결선에서 맞붙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는 안도가 유로화 상승을 이끌었다.

유로화는 아시아 장에서 달러화에 110.59엔까지 올랐다. 또 프랑스 국채 가격과 유럽 증시도 급등했다. 10년 만기 프랑스와 같은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격차가 지난주의 0.64%포인트에서 0.42%포인트로 내렸다. 이는 올해 가장 좁은 폭이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2.1%, 프랑스 CAC 40 증시 지수는 4.6% 올랐다.

선거 전에 인기를 끌었던 안전자산인 10년물 독일 국채의 금리는 0.245%에서 0.34%로 오르고, 금 가격은 1.52% 내렸다. 국채가와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마크롱 후보의 1차 득표율은 23.9%로 르펜 후보 득표율 21.4%를 앞섰다. 두 후보의 결선 투표는 다음달 7일이다.

달러화도 안전자산 약화로 엔화가 약해지면서 올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도 달러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 전략가들은 한동안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TX캐피털의 네일 윌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크롱이 결선 투표로 가면서 시장의 악몽 시나리오를 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윌슨은 "르펜이 마크롱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애널리스트 분석이 많으므로 '프렉시트'와 유로존의 붕괴 위험은 가라앉았다"며 "하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UBS웰쓰매니지먼트의 고프리 유 헤드는 "담론의 균형이 유로화에 반대쪽으로 너무 기울었다"며 "우리가 정치로부터 멀어질수록 유로화는 올라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 헤드는 "유로화는 장기적으로 이 수준에서는 너무 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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