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빠졌던 기업금융(IB) 부문이 살아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분기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6.3% 증가한 1조2천509억원,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61.0% 급증했다.

이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도 큰 폭 웃돌았다. 시장에서 예상한 순이익은 630억원대였다.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돋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부문별로 기업금융 실적 순영업수익이 1천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늘어나는 등 이익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트레이딩 부문 288억원, 리테일 229억원, 홀세일 187억원 순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이 증권사의 기업금융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잔액이 감소하고 수익성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관련 잔액은 2조9천957억원으로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운용과 조달금리의 차이는 2.67%로 상승했다"며 "기업금융 잔액 감소는 리스크 관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부동산 관련 중심의 기업금융에서 부동산 이외 및 수수료 중심의 기업금융으로 점진적인 영업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에도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대출 총량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해외부동산과 항공기금융 등 고마진의 딜 소싱 증가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은 방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자기자본의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는 28일 메리츠캐피탈과의 주식 교환 및 완전 자회사 편입이 이뤄지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2조3천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이남석 연구원은 "캐피탈 자회사 편입 이후 연 3천억원대의 이익 레벨을 감안하면 메리츠증권은 종금 라이센스가 종료되는 오는 2020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이상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