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구리, 납 등 글로벌 산업 금속 가격이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루미늄 가격만 나 홀로 상승 중이다.

중국 당국이 환경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일부 알루미늄 제련소를 폐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알루미늄 가격은 3.6%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거의 15%가량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니켈 가격은 7.2% 하락하고, 구리 가격은 2.5%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다른 원자재 가격은 중국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활발했던 리플레이션 거래가 약화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2월 말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알루미늄 가격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지의 대기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석탄 보일러, 시멘트·철강·알루미늄 공장과 전력 발전소 등에 생산량을 감축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위해 북부 30개 도시는 겨울 동안 한시적으로 알루미늄 생산량은 30% 이상 감축해야 한다.

중국은 세계 알루미늄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올해 연말께 알루미늄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허난 성, 산둥 성, 산시 성의 알루미늄 제련소들은 겨울 동안 한시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ETF증권의 니테쉬 샤 원자재 전략가는 "이번 조치는 알루미늄을 공급 부족 상태로 이끌기에 충분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 이코노믹스는 중국 정부가 전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며 2월 조치 이후 이미 신장지구 제련소 3곳의 건설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관련주들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알루미늄공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23% 올랐고, 러시아의 루살과 미국 알코아의 주가도 각각 17%, 13% 상승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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