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3%로 작년 2.8%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성장률 둔화에도 한국은행이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올해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새먼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보고서에서 내수 약화로 올해 한국 성장률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3월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과잉공급 우려로 1.2%로 둔화됐다며, 건설 활동이 활황이었던 작년보다 주춤해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도 높은 물가와 고용시장 부진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먼 이코노미스는 올해 한국의 가계지출 증가율이 1.8%로 작년 2.5%보다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와 기업) 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새먼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내수 부진의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월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회복세가 단기적으로 약해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먼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낮춘 한국은행이 올해도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가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국면에서 한은이 금융 불안정을 부추길 수 있는 행동을 하기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쪽을 택할 것이며, 금리 인하는 가계부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한국 금융시장이 최근의 약세를 만회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언제 긴장이 완화될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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