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하향 돌파하기 위해서는 북한 리스크 해소가 우선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 6차 핵실험 리스크,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 미국 세제개편안 추진 등이 해결돼야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北 리스크에 따른 군사적 긴장 해소돼야

환시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숏플레이에 나서더라도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 달러화가 일시에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가 유발되면 단숨에 숏커버와 신규 롱플레이가 집중될 수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만 해소돼도 달러-원 환율 연저점은 바로 깨질 수 있다"며 "단기간에 북한 리스크가 희석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그 때는 달러 약세로 판을 다시 봐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주식자금 vs 배당 역송금

월말에 불거지고 있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도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전일 약 17억4천만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외국인 지분이 많은 에쓰오일은 28일 4억5천만달러의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준다.

일부만 달러로 환전돼 빠져나가도 거래량이 일중 70억달러 이내인 서울외환시장에서 하방경직성을 줄 수 있다.

외국인 주식역송금은 내달 주식시장에서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두고 해소될 수 있다.

ING생명과 넷마블게임즈가 내달 11일, 12일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ING생명의 공모 규모는 1조1천55억원 수준이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금액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2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ING생명은 수요예측을 마친 상태며, 오는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넷마블게임즈는 25~26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접수한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번주 후반부터 다음주 정도에 외국인 투자자의 청약 자금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유환 계정에 원화가 이미 많기 때문에 새로 자금을 들여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美 세제개편안 추진, 롱플레이 여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편안 관련 중대 발표를 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 법인세 15% 인하, 정부부채 확대보다 감세를 우선시하는 세제개편안을 요구한 상태다.

세제개편안을 통해 트럼프 신행정부의 정책이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서울환시는 이에 따른 롱베팅에는 그다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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