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화장품 전문업체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가 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추가로 공개 매수한다.

하지만 IMM PE의 공개매수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 소액주주들이 IMM PE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주식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IMM PE, 에이블씨엔씨 주식 공개 매수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프앤바인은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에이블씨엔씨 보통주를 공개 매수한다. 매수 예정 수량은 최대 1천16만9천491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60.21%다. 주당 매수가격은 2만9천500원이다.

현재 리프앤바인은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로, 보통주 431만3천730주(지분율 25.54%)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서영필 대표는 리프앤바인에 에이블씨엔씨 보통주 431만3천730주를 양도했다. 양도 금액은 1천882억3천392만원이며, 주당 가격은 4만3천636원이다.

리프앤바인은 광고 대행·제작 업무를 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IMM PE가 설립한 투자회사 비너스원이 리프앤바인 주식 100%를 취득했고, 비너스원은 리프앤바인에 주식 양수도 계약상 양수인 지위를 부여했다. IMM PE가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셈이다.

리프앤바인이 에이블씨엔씨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게 되면, 리프앤바인과 특수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최대 1천474만1천289주(발행주식 총수의 87.27%)까지 보유하게 된다.

특히 리프앤바인이 서영필 대표와 특별관계자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리프앤바인(특별관계자 포함)의 에이블씨엔씨 보유 수량은 최대 1천537만8천884주(지분율 91.05%)까지 증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프앤바인과 서영필 대표는 에이블씨엔씨 이사 선임을 위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약정했다"고 말했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것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리프앤바인 관계자는 "공개 매수로 추가 지분을 확보한 뒤,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경영의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의 방해와 간섭을 받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에이블씨엔씨 주가 상승시 공개매수 차질 빚을 수도"

하지만 IMM PE의 공개매수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프앤바인이 에이블씨엔씨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2만9천500원을 제시했는데,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오르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블씨엔씨의 소액주주는 전체의 54.13%다.

실제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8일 2만4천100원을 기록했던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2만9천50원을 찍었다. 이날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도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변경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 목표주가를 기존 2만7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대주주 변경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 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3천10억원을 차입한 상태라 공개 매수 과정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으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IMM PE는 리프앤바인을 통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3천10억원을 차입했다. 고정금리는 4.0%이며, 만기는 3개월이다. 리프앤바인은 차입 과정에서 리프앤바인이 공개매수로 취득하는 에이블씨엔씨 전부와 비너스원이 보유한 리프앤바인 주식 전부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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