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비 10%가량 오른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최대은행인 HSBC는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말 1.2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수석 외환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점이 유로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마크롱 후보의 결선 진출로 정치 리스크가 줄면서 시장의 관심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호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후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작년 11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1.09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현재 이 환율은 1.08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 전략가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연말까지 10%가량 오르게 된다.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대를 나타냈던 것은 2015년 1월 초가 마지막이었다.

마켓워치는 블룸 전략가는 2015년 3월 유로화 가치가 바닥을 쳤을 당시 이를 예측한 소수의 월가 전략가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시장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개시로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Parity·등가)', 즉 1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블룸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결선이 치러지는 내달 7일까지는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오는 9월 독일 총선도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유로화에는 작은 영향만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 전략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로화 보유를 줄여온 외화보유액 운용 당국들도 다시 유로화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의 국수주의 위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미국의 정치적 위험에 대한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를 원하고 있는 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긴축이 선반영될 가능성 등을 유로화 강세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