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컴퓨터를 이용해 금융상품을 고속으로 매매하는 미국 고빈도매매(HFT·하이프리퀀시트레이딩) 업계가 수익성 유지를 위해 재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형 HFT 업체인 버츄파이낸셜은 최근 경쟁사인 KCG홀딩스를 1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버추는 올해 7~9월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버추의 더글러스 시푸 최고경영자(CEO)는 "KCG의 뛰어난 알고리즘과 분석 툴을 조합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했다)"며 인수 목적을 설명했다.

KCG는 올해 1~3월에 40만 달러 적자(세전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약 6천만 달러 흑자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버추도 작년 순이익이 20% 감소했다.

신문은 시스템 개발 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는데다 미국 주식시장의 매매가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빈도매매는 주식 등을 매우 높은 빈도로 매매해 이익을 쌓아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가 일지 않으면 수익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시푸 CEO는 "우리는 매일 500만 번 정도 매매하지만 매매의 51%에서만 수익이 생기고 있다"며 간단한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버추는 시장 거래량 감소 등에 따른 영향을 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마켓 메이커(시장 조성자) 제도'는 HFT 업체의 수익원이다. 종목마다 업체를 지정해 거래가 원활히 성립될 수 있도록 매매주문을 내는 의무를 부과하는 한편으로 리베이트를 주는 제도다.

신문은 버추와 KCG가 미국 주식 시장 거래 규모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마켓메이커 점유율 확대가 쉬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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